2004년 대도강 1366 타이족 달력 보이전차

by gg582 · 2026-09-17 11:02:30 · 14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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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산지와 특성

차의 산지인 서쌍판납 대도강(西雙版納 大渡崗)은 타이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중국과 태국이 대립하여 영토를 뺏고 뺏기다, 바뀐 국경으로 돌아가지 못한 유민들이 태국을 그리워하며 타이족이 되었다는 일설도 있지만, 남의 나라 역사 얘기에 대해서는 깊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곳은 아열대~열대 기후의 산지이며 쓴 맛이 적고 뒷맛이 개운한 차로 유명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익(大益)은 맹해(勐海) 지역의 브랜드이고, 대도강은 특이한 차들이 간간이 나온다.

여하튼, 이 차는 늙은 잎을 쓰지는 않은 모양이다. 너무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잎을 거둬서 해에 말려 가공한 차이다.

其地:上者生爛石,中者生櫟壤,下者生黃土。 차가 자라는 땅으로는, 좋은 것은 부서져 문드러진 돌에서 자라고, 중간 것은 상수리나무가 자라는 흙에서 자라며, 낮은 것은 황토에서 자란다.

운남은 제법 고산지대이다.

野者上,園者次; 야생에서 자란 것이 상급품이고, 밭이나 정원에서 재배한 것은 그 다음이다.

야생 차는 이미 청나라 후기에 황폐해져 그 값이 비싸다. 그걸 먹을 거면 돈을 아주 많이 내야 한다. 시중에 고차수를 땄다고 나돌아 다니는 것들은 대부분 실리가 없는 거짓말이다.

笋者上,牙者次; 죽순처럼 굵게 나온 것이 상급품이고, 어린 싹인 것은 그 다음이다.

葉卷上,葉舒次。 잎이 말려 있는 것이 상급품이고, 잎이 펼쳐진 것은 그 다음이다.

내가 몇 종류 차들을 유심히 보니, 어린 싹 중 어금니 모양으로 벌어진 것이 있고, 대나무 죽순 모양으로 단단하게 말린 것이 있었다. 아포차에서는 그 형태를 잘 알 수 있으나 이미 잎이 펴져서 가공된 차들에서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

若熱渴、凝悶、腦疼、目澀、四支煩、百節不舒,聊四五啜,與醍醐、甘露抗衡也。 만약 열이 나고 갈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막히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껄끄럽거나, 사지가 번거롭고 괴롭거나, 온몸의 관절이 편하지 않을 때에는, 잠시 네댓 모금 마시면 된다. 그 효능은 제호와 감로에 맞먹는다.

다경에서 이런 말들은 근거가 없는 소리이다. 모두 물의 효능이나 마찬가지다.

육우의 평론으로 이 차는 설명하기 매우 힘들다. 왜냐? 육우의 시대와 지금 시대는 원물에 대한 접근 정도도, 공개 정도도, 유통 과정도 다르다. 그리고 저 사람 시대에는 덩어리 차를 찧어 끓여 먹던 시대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음다법이 있었지만 지금껏 살아남은 것은 제한적이다. 차 하나 먹겠다고 고고학자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약 이 차 자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라.

차의 정보(영어)

사용한 다구

다관은 최상중 도예 명장의 칠보석을 사용한 녹색 결정유 후파 다관이다. 맛의 둥글림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지만, 보이차가 잘 풀리기로는 이 다관이 괜찮다. 솔직히 말하면 다구의 기형이 좋아서 맛이 훌륭하지, 결정유가 분청사기처럼 맛을 둥글려준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거니와 분청사기니 청자니 하는 것들이 차 맛을 다 잡아 주면 정말 맛없는 차를 먹었을 때 '다시 사 먹을 산지가 못 된다'고 언제 판단할 것인가. 그래서 충분히 정갈하고 맛을 안 버리는 도자기만 쓴다.

각설하고, 잔은 아래와 같다.

KakaoTalk_20260917_190023374_01.jpg KakaoTalk_20260917_190023374.jpg

도자기가 충분히 희지 못하니 기준색을 동일 조명 조건에서 첨부한다. 유약이 저런 색이니 맛이 둥글려지는 게 아니냐? 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리가. 그랬으면 안 샀지.

저 두 잔은 이 블로그의 반공식 스페셜티 커피 테이스팅 보울임을 기억하자.

아무튼 산미 표현 하나는 끝장나는 저 두 개의 잔으로 이 허접한 보급형 보이차를 먹어 보자. 반 근에 48불이라니 돈은 땅 파먹어서 버나?

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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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쑥->쯔란->계피->귤->도라지

오...뭔가 설득력이 있어.

돈값 이상 하는 차라고 설득하려는 모양이냐? 먹어 봐야 싸구려 차..라고 하려던 나 자신의 머릿통을 한 대 쳐서 미식이라고는 모르는 원숭이 자식을 만들려고?

아, 근데 진지하게 초탕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3번 우릴 동안 초탕 맛이 유지됐으면 이 차에 만점을 줬다.

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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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은 어머니 드렸다. 뭐, 비교가 안 된다고? 아니, 어머니 드렸다니까?

귤->계피->레몬->쑥->근대->땅콩

쑥, 근대, 땅콩에서 설득력을 잃는다.

균형이 깨진다는 소리다. 그래도 잡미는 아닌 게 나물 맛이 나며 먹을 만하다.

비싼 원료는 아니지만 이 나물 맛이 꽤 중독성이 있어서, 고기를 먹고 나면 생각나게 만든다.

실제로 소고기를 구워 먹고 입을 정수로 여러 번 헹군 후 마셨다.

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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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맛없어질 때인가? 한 번 마셔 보자.

계피->근대->쑥->복숭아->시금치

무거운 맛에서 산미로 다시 돌아서니 제법 설득력이 있잖아? 오냐, 네놈 맛 좀 보자.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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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은 단맛이 나면서 복숭아와 귤쪽으로 치우치며 끝.

잘 와놓고 끝에서 빠진다. 회감이라고 말하는 그 감각인데, 솔직히 차 진물이나 먹는 꼴이다.

회감이 감로 맛이니 어쩌니...진딧물 오줌도 감로라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니다.

총평

후반 탕에서 급격히 순해지며 마시기 편하다. 탕비실에서 두고 마시기에 좋지만 미식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맛의 흐름에 설득력이 없다.

3.5/5 (설득력은 있으나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하고 이탈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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