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퍼즐] 재미있는 한국의 퍼즐: 사오도와 칠자각득

by gg582 · 2026-07-07 14:13:52 · 155 views · 6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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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퍼즐에서 현대 조합론까지: 사오도와 칠자각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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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를 풀다 본 적 있으신가요? 9×9 칸에 1부터 9까지 숫자를 채우는 단순한 규칙이 전 세계를 사로잡았죠. 오늘은 한국 산학 서적에서 발견된, 스도쿠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두 퍼즐을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사오도와 칠자각득. 둘 다 숫자를 배치하는 퍼즐인데, 놀랍게도 비슷한 골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사오도: 20개 원 안에 숨겨진 5가지 색

사오도는 대칭 십자가 모양으로 20개의 원이 배치되어 있고, 각 원 안에는 1부터 20까지 숫자가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그냥 이상한 숫자 배치처럼 보입니다.

puzzle_filled_groups.png

그런데 원문을 보면 이상합니다.

오행에서 빌려 와서, 수를 5개의 체계로 분류하려고 하였고, 수의 연관 관계에 대한 흔적이 보입니다.

여기에 5가지 색을 칠해 볼까요? 규칙은 간단합니다. 숫자를 5로 나눈 나머지가 같은 원끼리 같은 색으로 칠하는 것입니다.

一六水二七火三八木四九金金五十土此圖水土相滲金火相守兩木相摩傳曰木與木相摩則然金與火相守則流

이것을 1차적으로 직역하면 이러합니다.

一六水 二七火 三八木 四九金 五十土

1·6은 물이다. 2·7은 불이다. 3·8은 나무이다. 4·9는 금이다. 5·10은 흙이다.

此圖水土相滲

이 그림에서는 물과 흙이 서로 스며든다.

金火相守

금과 불은 서로 지킨다(함께 머문다).

兩木相摩

두 나무는 서로 마찰한다.

傳曰

전하기를,

木與木相摩則然

나무와 나무가 서로 마찰하면 곧 불이 일어난다(燃).

金與火相守則流

금과 불이 서로 함께 머무르면 곧 흐른다(녹아 흐른다).

이 때 然은 燃의 통가자 표기거나 인쇄 오류로 보입니다.

이를 다시 해석합니다.

원문은 오행을 이용하여 수를 다섯 부류로 나눕니다.

1, 6: 물 2, 7: 불 3, 8: 나무 4, 9: 금속 5, 10: 흙

사오도는 1부터 20까지의 수를 사용하므로, 이 분류는 같은 규칙을 반복하여 적용됩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이는 5로 나눈 나머지(mod 5)에 따른 분류와 동일합니다.

전통 색을 바로 쓰면 직관적이지 못하니, 적절한 색깔을 먹여 줍시다.

  • 물(파랑): 1, 6, 11, 16
  • 불(빨강): 2, 7, 12, 17
  • 나무(초록): 3, 8, 13, 18
  • 금속(회색): 4, 9, 14, 19
  • 흙(황토): 5, 10, 15, 20

놀라운 점은 각 색이 정확히 4개씩 나뉜다는 것입니다. 20개를 5로 나누면 딱 4개씩이죠. 이건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흔적입니다. 더구나 수를 오행에서 따온 그룹으로 묶어서 분류하고자 하는 것 역시 원문에 남아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1부터 20까지의 합은 210입니다. 원문에는 "共積二百十"이라는 메모가 남아 있습니다. 마치 스도쿠의 "각 행, 열, 3×3 칸에 1~9가 한 번씩" 같은 초기 검산 조건 같은 느낌이죠.


2. 칠자각득: 35개 숫자의 5방향 클러스터

사오도의 형제 같은 퍼즐이 칠자각득입니다. 이쪽은 35개의 숫자가 5개 방향(상하좌우중)으로 나뉘어 있고, 각 방향마다 중심 1개와 주변 6개, 총 7개의 숫자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일곱(七) 개씩 각(各) 얻는(得)" 구조입니다.

cluster_structure.png base_layout.png direction_graph.png residue_distribution.png

칠자각득의 진짜 재미는 방향별 합에 있습니다. 각 방향의 7개 숫자를 더하면 모두 120이 됩니다. 마치 스도쿠의 각 행 합이 45가 되는 것처럼요. 더 나아가 중심 숫자들이 1, 2, 3, 4, 5를 정확히 한 번씩 가지고 있어서, 5로 나눈 나머지가 완전히 커버됩니다.


3. 규칙 찾기: 둘은 어떻게 닮았을까?

이제 퍼즐 마니아라면 당연히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사오도도 칠자각득처럼 어떤 합 규칙이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사오도는 원문에서도 원시적인 5개 그룹 분류를 할 뿐, 칠자각득만큼 깔끔한 방향별 합 규칙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각 색 그룹의 합을 볼까요?

  • 물: 34
  • 불: 38
  • 나무: 42
  • 금속: 46
  • 흙: 50

4씩 늘어나는 재미있는 패턴은 있지만,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오도에는 칠자각득처럼 명시적인 "중심-주변" 연결선도 없습니다. 즉, 사오도는 칠자각득의 약한 버전 또는 다른 파라미터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uzzle_relations.png

그래도 흥미로운 점은, 두 퍼즐이 모두 5개 그룹, mod 5 잉여 분류, 전체 합 불변량이라는 골격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스도쿠와 카쿠로가 "1~N의 숫자를 규칙적으로 배치"한다는 공통 철학을 공유하면서도 구체적 규칙은 다른 것처럼요.


4. 일반화: 퍼즐을 파라미터로 보기

여기서 더 나아가 볼까요? 두 퍼즐을 하나의 공식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Π(p, q, T)
  • p: 방향(또는 그룹)의 수
  • q: 각 방향의 주변 슬롯 수
  • T: 각 방향(클러스터)의 목표 합

칠자각득은 Π(5, 6, 120)입니다. 5개 방향, 주변 6개, 합 120.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죠.

사오도는 어떨까요? 5개 색 그룹이 있고, 각 그룹에 4개 원소가 있으니 중심 1개 + 주변 3개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Π(5, 3, T_d)인데, 여기서 T_d는 방향마다 다릅니다(34, 38, 42, 46, 50). 같은 족 안의 불균일한 예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파라미터로 보니 퍼즐 디자인이 갑자기 깔끔해집니다. 마치 "이동 퍼즐", "로직 퍼즐", "숫자 배치 퍼즐"을 분류하듯이요.


5. 확장 가능성: 더 많은 Π(p, q, T) 퍼즐을 만들 수 있을까?

이제 상상력을 발휘해 봅시다. Π(p, q, T)라는 틀이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퍼즐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 Π(4, 5, 80): 4개 방향, 주변 5개, 합 80
  • Π(6, 4, 100): 6개 방향, 주변 4개, 합 100
  • Π(5, 5, 90): 5개 방향, 주변 5개, 합 90

물론 모든 조합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숫자 집합의 총합과 각 클러스터의 합 사이에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하나의 수학 문제가 됩니다.

주어진 p, q, T에 대해 퍼즐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스도쿠의 "유일해 조건"이나 "최소 힌트 개수" 같은 문제와도 닮아 있습니다. 퍼즐 디자이너에게는 꿈같은 주제죠.


6. 이 퍼즐이 좋은 점

6.1 눈으로 보는 즐거움

색을 칠하면 숨겨진 구조가 눈에 띕니다. 사오도의 대칭 십자가 배치 안에서 같은 색들이 어떻게 흩어져 있는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6.2 고대와 현대의 다리

사오도는 작성자(문정 최석정)의 언급을 보면 중국 하도와 오행 사상에서 유래했다고 밝힙니다. 칠자각득도 동아시아 산학 서적의 맥락에서 등장합니다. 이런 도식이 현대의 그래프 컬러링, 블록 설계, 불변량 개념과 연결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6.3 열린 해석

명확한 "정답"이나 "룰"이 없어서 오히려 다양한 수학적 해석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그래프 문제로, 다른 사람은 대수적 구조로, 또 다른 사람은 조합 설계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7. 이 퍼즐이 아쉬운 점

7.1 룰이 불분명합니다

KakaoTalk_20260707_230236059_01.jpg KakaoTalk_20260707_230236059.jpg

문제를 풀기 위해 펜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덧댔습니다. 아마 국립중앙도서관 영인본의 317 페이지를 보시거나, 구수략 정 편의 스캔본을 열람하시면 됩니다.

스도쿠가 "각 행, 열, 3×3 칸에 1~9가 한 번씩"이라는 명확한 규칙을 가진 것과 달리, 사오도와 칠자각득은 "원래 의도가 무엇인지" 불분명합니다. 숫자 기울기나 방향 표시의 의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7.2 원문만으로는 완성도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칠자각득은 합 불변량이라는 강력한 조건이 있어 "완성된 퍼즐"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사오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이 의도된 불완전성인지, 아니면 단순한 개념화 단계인지 불분명합니다.

7.3 너무 많은 해석 가능성

열린 해석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은 동시에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연구자나 퍼즐 애호가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난해할 수 있습니다.


8. 수학 교본으로서의 가치

이런 퍼즐이 학교 수학 교본에 들어간다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8.1 나머지 연산의 시각화

mod 5를 단순히 계산 문제로만 다루지 않고, 색칠 공부처럼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가 같은 숫자끼리 같은 색"이라는 규칙은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8.2 합과 불변량

1부터 20까지의 합이 210이라는 사실, 또는 칠자각득의 각 방향 합이 120이라는 사실은 불변량이라는 중요한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소개합니다.

8.3 퍼즐로서의 수학적 사고

"이 규칙을 만족하도록 숫자를 배치할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은 존재성, 유일성, 필요충분조건 같은 고등 수학적 사고를 길러줍니다. 스도쿠가 이미 교육 현장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듯이, 사오도와 칠자각득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8.4 수학사와 문화 연결

중국 하도, 오행, 조선 산학 서적 등 역사적 맥락을 더하면, 수학이 단순한 기호 놀이가 아니라 문화와 연결되어 발전해 왔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사오도와 칠자각득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퍼즐입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 적으면서도 조건은 단순하고, 가지고 놀기에는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색칠하기, 합 구하기, 패턴 찾기, 일반화하기 등 다양한 수학적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나라면 이런 룰을 추가해 볼 것 같은데?"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당신은 이미 이 퍼즐의 공동 연구자입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퍼즐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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